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바이코리아' 지속되나

이달들어 누적 순매수 6,920억… 상승랠리 주역 부상<br>환율 수준등 감안때 당분간 '사자' 우위 유지 가능성<br>내달 실적·美경제지표 발표 따라 매수강도 달라질듯


2008년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반토막의 주범(?)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바이코리아’로 바뀌면서 상승랠리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의 매매포지션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매동향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해가 바뀐다고 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매수우위 기조는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인, 2008년 33조원 이상 순매도=2008년 국내 증시 수급동향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였다. 외국인은 한해 동안 33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급락을 선도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32.39%에 달했던 외국인 비중은 28.77%(지난 23일 기준)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11월 말 이후부터 이전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한달간 6,920억원(24일 기준)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공조 및 연말 헤지펀드 환매물량 감소,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쳐지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증시로 귀환하는 모습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 글로벌 신용경색 문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이탈했으나 최근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효과가 부분적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매수 지속 가능성 높아=대다수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서도 외국인은 수급여건상 우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록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까지는 아닐지라도 매도강도 약화 및 매수우위 기조 지속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흐름이 완만하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매패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여건이 외국인 매수포지션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중장기 추세전환을 판단하기 이르지만 증시흐름과 계절적 요인, 환율수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우위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환율이 안정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은 또 다른 희소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수급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선진국 벤치마크 펀드 규모는 이머징마켓에 비해 10배 이상 큰 3조달러를 웃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지표 및 4ㆍ4분기 기업실적 따라 매수강도 달라질 듯=단기 증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외국인이 2008년 막바지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나갈 여지를 내비쳤지만 12월에 지수가 꽤 큰 폭으로 오른데다 내년 1월 중에 4ㆍ4분기 기업실적 및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외국인 매매동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충격적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강도 높은 순매도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연말에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또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월에 발표될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등에 따라 외국인 매매동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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