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들어 석유시추선 등 해양설비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로부터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랫폼을 수주한 것을 비롯, 대만과 인도로부터 각각 1억5,000만달러와 6,000만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 등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총 3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같은 수주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180%를 웃도는 것으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전인 지난 97년(7억9,000만달러)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수주액 4억4천만불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향후 중장기 시장 전망을 매우 밝게 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역시 지난 3월 반잠수식 원유석유시추선 2척을 3억2,000만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이달중에도 8,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확정지은 상태다. 대우는 올해 해양플랜트수주가 지난해 실적(5억달러) 보다 2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아시아·유럽 등의 2~3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2~3척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해양플랜트 수주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제 원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산유국들이 해양개발을 대폭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해양설비는 국제원유 가격하락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침체를 보였으나 올해들어 이처럼 수주가 늘어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