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뮤추얼펀드 몰락 속출

미국 증시의 활황에도 불구, 투자수익 저조로 파산하거나 건전한 펀드에 흡수당하는 뮤추얼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최근 리버티 파이낸셜사의 스타인 로 뮤추얼 펀드 사업부문은 이같은 현상을 반영한 사례중 하나. 이 회사는 지난주 캐피털 오퍼튜니티즈를 글로스 오퍼튜니티즈, 스페셜 펀드 등 두개 펀드에 흡수시키고 스타인 로 스페셜 벤처 펀드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이중 캐피털 오퍼튜니티즈는 지난 95년도에 51%라는 높은 투자이익율을 올리기도 했고 다음 해에는 15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잘 나가던 펀드였지만 2년반만에 정리대상으로 오른 셈이다. 이에 앞서 퍼스트 유니온사의 에버그린 펀드, 프랭클린 리소스즈, 암베스캡사의 인베스코, 마쉬 앤 맥레넌사의 풋넘 인베스트먼츠 펀드 등 미 증시에서 이름께나 날리던 펀드들 역시 폭발 장세를 보인 지난 해였지만 살아남지 못했다. 펀드전문조사 회사인 미국의 리퍼사의 통계는 폭발 장세의 미 증시에서 뮤추얼 펀드들의 부침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뮤추얼 펀드중 387개 펀드가 투자실적 부진에 따라 다른 펀드로 흡수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43%나 늘어난 수치. 또 전년보다 37%가 증가한 250개 뮤추얼 펀드는 아예 청산절차를 밟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통틀어 전년보다 74% 늘어난 펀드가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증시 활황이 뮤추얼 펀드의 성공으로 직결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뮤추얼 펀드가 몰락하는 것은 전통적인 제조업종 즉 「대중주」에 투자자금을 몰아넣는 「가치 주식」투자 방식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까지 인터넷 주식 등 이른바 「성장주(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 주식)」들의 투자수익이 급증세를 보였지만 정작 뮤추얼 펀드들은 4개중 3개꼴 로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 주가지수(S&P) 상승율보다도 낮은 수익을 실현, 상승세의 증시에서 「집단 왕따」를 당했다. 나아가 이들은 되레 투자자금 회수 압력에 몰리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파이낸셜 리서치사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미국내 단 6개의 대형 뮤추얼 펀드만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순유입이 있었을 뿐, 40% 이상은 투자자금의 만기상환 요청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최근 미 뮤추얼 펀드들이 대중주 위주의 투자에서 성장주로 전환하는 등 투자 패턴의 변화는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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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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