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최재국 현대차 사장

해외영업 경험 풍부…"수출 박차"<BR>국내외 산업현장 직접 돌며 수시로 직원 독려<BR>치밀하고 예리한 분석력·전략적 사고 몸에 배


[2007년을 빛낼 CEO] 최재국 현대차 사장 해외영업 경험 풍부…"수출 박차"국내외 산업현장 직접 돌며 수시로 직원 독려치밀하고 예리한 분석력·전략적 사고 몸에 배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 최재국이 권하는 책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영원한 글로벌 전사, 북미 판매신화의 주역.’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늘상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최 사장의 집무실은 연중 비어있는 날이 더 많다. 최 사장이 국내외 산업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독려하기 위해 잦은 출장길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미국과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현장을 수시로 돌면서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환율과 경쟁업체의 잇단 견제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현대차맨’들을 격려하고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내수 침체에다 노조파업 등으로 어려운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직접 땀을 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올해 현대차를 둘러싼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환경도 결코 만만치 않다. 환율도 현대차에 불리한데다 글로벌 차메이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그가 ‘풍부한 해외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의 돌파구’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2007년 새해를 맞아 한층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의 자동차 품질을 인정 받았고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적지 않았다”며 “올해에도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금처럼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뛴다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사장은 회사 내에서 재무통이면서도 해외수출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 74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경영전략팀장, 경리원가실장, 미국판매법인(HMA) 법인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사장 자리에 올라 국내외 영업과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0년대 후반 미국법인에 근무하면서 86년 미국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엑셀의 판매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조했다. 엑셀은 진출 당시 첫 해에 16만8,000대를 팔았고 이후 87년 26만대 등으로 승승 장구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수입차 부문에서 진출 첫 해 16만대 판매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근무할 때 현대차의 획기적인 판매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 초기 글로벌 경영의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주변에서는 그의 이 같은 탁월한 영업력이 치밀한 성격과 예리한 분석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그의 ‘숫자 감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많은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으면서도 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지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직원들은 보고에 앞서 혹시라도 빠지거나 틀린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느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최 사장은 또한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그때 그때 필요한 대안을 찾는 전략적 사고가 몸에 배어 있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신문이나 외신, 각종 경영서적 등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항상 꿰뚫고, 회의석상이나 보고를 받을 때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 여러 가지 각도의 질문을 던져 진땀을 흘리곤 한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직원도 “공부하지 않으면 사장에게 제대로 보고 할 수 없다”며 “최 사장의 전략적인 사고야말로 아랫사람이 현안에 대해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관장하고 있는 기획실 모든 직원의 책상에는 최신 경제 및 경영관련 서적이 여러 개 꼽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 사장은 언제나 개인의 능력보다는 ‘회사의 힘’을 더 중시한다. “현대차의 오늘날 성과는 정몽구 회장이 꾸준하게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결과이며, 임직원들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산물”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CEO 메시지“글로벌 브랜드파워 구축해야”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의 성공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현대차의 품질은 완벽한 수준입니다. 해외 품질조사기관에서도 현대차는 세계 톱 클래스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품질 조사기관인 미국 JD파워의 브랜드 평가에서 현대차는 포르셰, 렉서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를 물리쳤고,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1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는 이제 이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지금까지의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브랜드 경영’을 추진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된 생존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더욱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합니다. 브랜드 역량은 또한 초우량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경영은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의 중대형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메이커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원화절상,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3중고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내수시장도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은 투자증대로 우리나라와 기술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은 거대한 내수기반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바짝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의 강점인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환율하락 및 원자재가 상승 등 주변 악재를 딛고 적정 수익을 내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확보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료전지와 같은 친환경 기술과 첨단 안전 등의 신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및 업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 및 우리 사회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부가 서로 합심해 지혜를 모아 현대차 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입력시간 : 2006/12/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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