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그동안 노동자의 지위향상을 위해 많이 도와줬는데 지금은 노동운동을 도울 수 없게 상황이 돼 있다”며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의 포스코를 방문, 현지 경제인 20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사태를 겨냥해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고려해야 하는데 (민노총 등은) 대책없이 강경투쟁만 한다”면서 “때문에 정부로선 법과 힘으로 밀어붙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민노총 이야말로 대규모 기업들로 구성돼 있는 게 아니냐”며 “노동운동은 노동자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03경주 세계문화엑스포행사`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영상과 음반, 애니메이션, 게임을 비롯한 문화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이를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2만달러 시대`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