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보험 저가·고가로 양분

자동차보험 저가·고가로 양분자동차보험 시장이 저가형 인터넷보험과 고가형 고보장보험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젊은 층을 위주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인터넷보험이 빠른 속도로 기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또 무제한 대물배상 등 고보장을 내세운 고가형 보험도 급속도로 기존 보험을 대체해가고 있는 등 저가형과 고가형의 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인터넷보험은 설계사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몫만큼 할인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전용보험을 취급하는 리젠트화재의 경우 기존 보험보다 8% 정도 싼 점이 가입자에게 먹히면서 최근들어 실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리젠트화재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초기만 해도 하루 50건 정도에 불과한 가입 실적이 요즘들어서는 하루 250건 이상으로 늘고 있다. 리젠트 관계자는 『보험료가 싸고 쉽게 가입할 수 있어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며 『조만간 서비스를 다양화해 새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동부·현대·LG 등 주력 손보사들은 인터넷보험 대신 고가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보상조직을 무기로 보장을 한층 강화한 고가형 보험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현재 고가형 보험을 내놓은 곳은 11개사 정도로 보험료는 기존 보험보다 10%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호응이 높다. 가장 먼저 상품을 팔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지난 7월 이후 한달 동안에만 3만4,000건, 106억원의 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이는 삼성의 기존 보험 실적의 12~13%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측은 최소한 25% 이상이 만기전환이나 신규가입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의 운전자들은 싼 맛보다는 사고가 났을 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는 지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9: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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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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