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매각과 관련해 정부가 투입해야할 공적자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결렬된 AIG와 협상 때와 비교하면 조건이 다소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투증권의 추가 자본잠식 등 이후 환경변화를 생각하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현재 구체적인 공적자금 투입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투신업계에서는 현투증권의 부실규모, 영업에 필요한 건전성 수준 등을 감안할 경우 대략 2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투증권을 푸르덴셜에 넘기기 전 정상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투증권의 자본잠식 1조4,000억원, 지난해 4~12월의 당기순손실(현투증권은 3월 결산법인) 1,100억원, 납입자본금 1조600억원 등 모두 2조5,700억원이 필요하다.
또 다른 시각인 영업용 순자본비율 면에서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처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재는 척도로 150% 이상이 돼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2조5,000억원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가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할 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8,000억원(푸르덴셜 인수자금 5,000억원, 현대증권의 대주주 경영부실 책임 3,000억원)에 20%의 현투증권 지분 처분이익을 더한 규모다. 20% 지분을 현재 시점에서 단순 계산할 경우 1,250억원이 되므로 모두 9,250억원(회수율 37%)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