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오이·오리데이와 오삼데이


5월은 사랑을 테마로 하는 배려와 베품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풍성한 행사로 가정의 달을 실감할 수 있다. 농업인에게는 2일 오이데이(오이 먹는 날) 또는 오리데이(오리고기 먹는 날), 3일 오삼데이(오징어와 삼겹살 먹는 날) 행사가 있어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마케팅의 달이기도 하다.

마케팅만 잘하면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소규모 농가에는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요즘 유통채널 개척에 가장 많은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소농 농가들이다. 이들은 약 1만6,000㎡(5,000평)의 땅에 2~5개 품목 농사를 짓는데 인터넷 사용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농산물 마케터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팔짱 끼고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안을 한다면 우선, 도매로 농산물을 유통하려는 농가는 인적 네트워크를 늘리는 방법이 최고의 수단이다. 주변 농가들과 상의하고, 농협ㆍ도매시장에도 나가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참여해보라고 권한다. 나아가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해야 한다. 더불어 도매유통으로 100% 판매하더라도 소비자 직거래를 하기 위한 준비는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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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최소한의 마케팅 자금을 확보하자. 어차피 대농이 아닌 바에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책정할 수도 없다. 기본적으로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고 명함ㆍ스티커 라벨ㆍ포장지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보자. 그런 비용도 없다면 인터넷 카페에 농산물 디자인을 하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셋째, 인터넷 공부할 시간을 틈틈이 마련하자. 최소한 자기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해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블로그를 만든 후에는 빈집으로 덩그러니 놓아두지 말고 최소한 주 2회 이상 영농일지를 쓰자. 하루 농사일을 마치면 몸도 피곤하고 시원한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겠지만 한잔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인터넷 공부를 해보자.

오이데이ㆍ오삼데이를 활용하는 것과 같이 제대로 키운 신선한 농축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노하우를 공부하면 분명히 판로는 열리게 돼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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