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대만 거물 출판인에 듣는다] 린자이줴 연경출판사 대표, "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중화권시장 주목을"

문화·역사 차이 무관한 추리 등 장르소설 유망

전자책 비중 아직 작지만 장기적으로 확대 될 것


"대만에서도 온라인서점이 늘면서 전통적인 서점 수가 급격히 줄고, 인구가 적고 출판사 규모도 모두 영세해 어렵기는 매일반입니다.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어요.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중화권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游客)가 늘어나면서, 그들이 사가는 책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만시장은 위축되지만,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요"

린자이줴(林載爵·65·사진) 연경출판사 대표도 중화권 수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정부가 모든 출판물을 통제하는 중국은 물론, 여전히 경직된 문화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따라올 수 없는 광범위한 주제의 책이 대만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대만에서 나오는 출판물은 4만여 종, 중국의 14만여 종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경쟁력이 높다는 것.


연경출판사는 40여년의 업력을 가진 곳으로, 학술·논문 및 인문학 서적 출판에 독보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책 성격상 베스트셀러는 별로 없지만, 매년 꾸준히 1,000여 부씩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수백권에 달한다. 물론 문학이나 아동 부문에서도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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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책이 대만, 나아가 중화권 출판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까. 그는 문화·역사적 배경이 다른 나라에서 양쪽의 책이 금방 잘 팔리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추안민 INK 사장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문학 속 배경 묘사, 서술의 친밀감, 역사적 이해도 같은 부분에서 양국 독자가 받아들이는 감정이 너무 차이 납니다. 심지어 중국에서 수천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대만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벗어나 있는 장르소설, 이를테면 일본의 추리소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출판시장과 독자의 성향이 변했다면, 거기에 맞춰 독자를 찾아가는 것 역시 출판사의 역할이죠."

전자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만 출판시장의 1~2%에 불과한 전자책 시장을 두고 전망을 내놓기 어렵지만, 종이책과 대립적인 관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공동 마케팅·프로모션을 통해 서로 보완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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