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d Play'(87x121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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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 Play'(90x11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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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 누구의 발자국일까. 실은 작가의 붓놀림이다.
실제 모래를 쌓은 것인지, 손으로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 탓에 보는 이로 하여금 '만지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는 작품은 '모래그림'의 작가 김창영(51)의 신작들이다. 모래와 붓질이 정교하게 혼재된 작품 제작의 비밀은 '트롱프뢰유(trompe-l'oeil: 눈속임 그림)' 기법으로 눈에 보이는 것 이면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수단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얇게 모래를 붙인 다음 가는 유화 붓으로 모래알 하나씩 점을 찍어 음영을 표현한다. 실제 모래는 한겹이지만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그림은 도톰한 두께과 깊이감을 형성한다.
2년 만인 그의 개인전이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한창이다. 김작가는 1978년 부산의 바닷가에서 무수한 모래 발자국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삶의 본질과 허상을 생각했고, 그때부터 30년간 고집스럽게 모래그림에 매달려왔다.
결국 모래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 혹은 존재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의문을 얘기하는 매개체이다. 아랍 에미리트 왕실박물관과 일본 도쿄 우시고메-카구라자카 전철역 벽면, 서울 파이낸스센터 등지에 그의 대형작이 걸려있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에도 사용됐다.
아르코ㆍ바젤ㆍ시카고 아트페어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100호 작품은 3,000만원선이다. 이번 전시는 12일까지. (02) 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