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 207타…김소희·신지애·홍종진 공동 2위<br>2년 연속 '첫 우승자' 배출… '꿈의 대회'로 부상<br>메리츠솔모로클래식 최종<br>
| ‘처음 우승했어요.’ 이지연이 15일 솔모로골프장에서 끝난 메리츠솔모로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홀 퍼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활짝 웃으며 답하고 있다. /KLPG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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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각각 경기 여주와 강원 홍천에서 끝난 KLPGA 메리츠솔모로클래식과 KPGA코리언투어 비발디파크오픈이 선수들에게 ‘꿈의 대회’로 꼽히게 됐다. 창설이후 연속으로 생애 첫 승자를 배출했기 때문. 두 대회는 대회장의 전장이 길지 않으나 굴곡이 심하고 특히 그린 주변에 벙커나 해저드 등이 도사려 숏 게임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메리츠솔모로클래식(총상금 3억원)의 올해 주인공은 2002년 3월 프로로 전향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003년 미국 LPGA 정규투어에 진출했던 이지연(25)이었다. 151cm로 미국LPGA투어 최단신이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조건부 시드로 활동 중이다.
이지연은 15일 경기 여주의 솔모로골프장(파71ㆍ6115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 전날 선두였던 김소희(24ㆍ빈폴골프)와 시즌상금 3억원 돌파를 노렸던 신지애(18ㆍ하이마트), 그리고 홍종진 등 3명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이지연은 2002년 3월 프로에 입문한 뒤 단 한번도 안아보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메리츠솔로모오픈은 지난해 창설 대회에서 최우리(21ㆍLIG-김영주골프)가 생애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생애 첫 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이지연은 “너무 기쁘다”고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의 감격을 드러내며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따라가자고 마음먹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욕심내지 않고 샷에만 집중해 우승하게 됐다는 의미.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었던 탓에 이지연의 이 같은 ‘차분한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이날 2타차 공동2위로 선두조에 앞서 경기를 시작했던 이지연은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다. 3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5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6, 7번홀 연속 버디에 9번홀 이글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것.
후반들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12번홀 보기를 13번홀 버디로 상쇄시켰다. 한 때 신지애가 무섭게 스코어를 줄여 1타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지연은 흔들림이 없었다. 파4의 17번홀에서는 홀 50cm쯤에 볼을 붙어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글1개에 버디5개, 보기2개로 이날 스코어는 5언더파 66타.
반면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1타차로 추격했던 신지애는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추격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공동2위 상금 2,000만원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합계 2억8,143만여원을 기록, 3억원 돌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소희는 “아버지 영전에 트로피를 바치고 싶다”는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3, 4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선두를 내주었고 결국 이븐파로 이날경기를 마치며 합계 3언더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김주미(22ㆍ하이트)는 16번홀에서 OB를 내며 더블보기를 기록, 3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합계 2오버파 공동 13위에 내려 앉았고 박희정(26ㆍCJ)은 8오버파 공동 30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