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홍신 "中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역사 제대로 알려야" 대하소설 '대발해' 출간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큰 버팀목이 됐습니다.” 소설가 김홍신(60ㆍ사진)이 대하소설 ‘대발해(아리샘ㆍ전10권)’를 들고 찾아왔다. 3년 동안 ‘대발해’ 집필을 위해 두문불출한 뒤 세상에 다시 얼굴을 드러낸 그의 모습은 야위고 초췌했다. 온 몸에는 뜸을 들인 자국이 문신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펜을 잡는 오른팔은 한때 마비된 후 지금도 통증을 느끼는 상태이다. 요로결석에 햇빛 알레르기 증상까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그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매일 고통을 주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이토록 ‘대발해’ 집필에 몰입한 건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이다. 그는 “지난 86년 조선족 향토사학자에게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 중이며 북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역사 왜곡을 강행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고 우리 역사 알리기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은 2004년 총선에서 500여표 차이로 떨어진 이후 구체화됐다. 당시 정신적 스승인 법륜스님이 “발해를 우리 민족사에 남기는 것이 국회의원 열번 하는 것 보다 낫다”고 조언했던 것. 그는 그 길로 중국으로 달려갔다.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를 비롯해 옛 당나라 도읍지였던 시안(西安)과 보하이만(渤海灣) 끝자락인 산둥반도까지 찾아가서 유물과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구당서ㆍ신당서ㆍ발해국지 등 국내외 수백권의 사료를 수집ㆍ검토한 후 연대기표를 만들고 발해사를 복원했다. 그는 “김부식 등 유교적 사상을 지닌 학자의 사료는 중국에서 이미 왜곡한 내용을 비판 없이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발해사 복원에 사용할 수 없었다”며 “사기열전ㆍ손자병법 등 중국의 사료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살을 붙였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18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