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치킨·떡볶이·커피전문점 잘나갔다

'굽네치킨' '카페베네'등 서민형 아이템 100개이상 가맹점 늘려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창업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 한해 동안 100개 이상의 신규 가맹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황기에 선전한 이들 업체는 치킨전문점과 떡볶이전문점 등 서민형 아이템이 많았고 커피전문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업종과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1년 동안 50개 이상의 가맹점을 새로 오픈하면 성공적인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상당수 치킨전문점들이 가맹점을 100개 이상 늘리며 불황에 강한 업종임을 증명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이나 참숯에 구워내는 구운 치킨과 닭강정 등 기존 후라이드 치킨과 차별화한 메뉴들이 주목받았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는 올 한해 17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며 전국 가맹점 700개를 돌파했다. 훌랄라 관계자는 "참숯에 구워 기름을 뺀 바비큐치킨에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를 입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론칭한 '굽네치킨'도 올해 230개의 가맹점을 새로 열며 총 가맹점 수를 730여개로 늘렸다. 닭강정 전문브랜드인 '강정이 기가막혀'는 올 초만 해도 가쟁점 수가 30여곳에 불과했지만 한해 동안 141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 BHC, 치킨매니아, 치킨더홈, 네네치킨 등 치킨전문점들도 올해 가맹점을 100곳 이상 늘렸다. 대표적 서민 메뉴인 떡볶이의 인기도 뜨거웠다. 떡볶이전문점 열풍을 주도한 '아딸(아버지 튀김 딸 떡볶이)'은 올해 새로 문을 연 점포가 300곳에 달한다. 아딸 관계자는 "소형 점포로 오픈이 가능해 투자비가 적게 드는데다 불황으로 저렴한 분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올해 점포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1년여만에 가맹점 100개를 넘어섰다. 현재 카페베네의 전체 매장은 115개로 이 중 101개가 올해 문을 열었다. 배우 한예슬씨를 모델로 영입하고 싸이더스HQ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하는 등 과감한 스타마케팅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외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올해 창업시장에서는 생계형 소자본 창업으로 치킨전문점과 분식전문점이 인기를 끌었고 반대로 여유 자금이 있는 예비창업자들은 안정적인 커피전문점을 선호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