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줄여야 산다" 세계는 감원중
고유가 직격탄 항공업계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AT&T 연내 직원 20%정리·금융사들도 "동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사그러들자 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임금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고유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아예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갔다. 델타항공은 지난 2년간 1만6,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7,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알래스카항공도 앞으로 1년간 종업원 9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도 3,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파산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조종사들에 대한 연금지급을 중단할 예정이며 US에어웨이도 연금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는 7일(현지시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직원의 12%에 해당하는 7,4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T&T는 올해 전직원의 20%에 달하는 1만2,000명을 감축하게 된다.
금융사들도 감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7일 플리트보스턴과의 합병을 이유로 전직원의 2.5%에 해당하는 4,5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기업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는 임금삭감과 노동시간 연장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장비업체인 지멘스는 임금을 동결하고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폴크스바겐 노사는 임금동결과 3만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노사도 최근 근로시간을 연장하며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0-08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