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뿔난 소액주주들 "힘모으자"

효성 주주들 “진흥기업 지원은 배임행위” 지분 모으기 한창…케이씨피드 주주제안 안건 통과 위해 물밑 작업<br>온라인게시판 “주주저항운동 참여하자”활발한 의견…상장폐지업체에서는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계열사 진흥기업에 대한 효성의 추가 지원은 배임에 해당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주주 스스로가 저항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3일 온라인 주식 정보 사이트인 팍스넷 게시판에는 계열사인 진흥기업 지원을 결정한 효성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글로 가득 찼다. ‘주식토피아’란 ID의 한 주주는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은 31.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68.5%의 주주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주주저항운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 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클릭수가 1,000건을 넘었고 “주주 저항운동을 지지한다”거나 “적극 동참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격려의 글도 줄줄이 올라왔다. 소액주주 운동에 힘을 보태기 위한 주주들의 주식도 7만주 이상 모였다. ★관련기사 20면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일부 상장사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기 위해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즐겨 정보를 나누는 팍스넷 등 온라인 주식 정보 사이트에는 “주주저항운동에 나서자”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안건을 주총에서 원활히 통과시키기 위한 의결권 모집 등 물밑작업도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힘의 결집을 요청하는 공시를 직접 내기도 한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시키는데 성공한 케이씨피드의 경우 혹시 모를 최대주주의 변심에 대비해 소액 투자자들이 지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또 국보디자인과 동원수산 등 주주들도 이사 선임과 현금배당 실시 등을 제안하고자 공시상 참고서류에서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을 것을 외치고 있다. 상장폐지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핸디소프트는 주총에서 뿔난 소액주주들과 현 경영진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주변인으로만 여겨지던 소액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점차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주식 정보 사이트인 네비스탁에는 현재 100개 이상의 소액주주 모임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주총에서 경영진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부실기업의 퇴출로 회사 경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전업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3~5년 사이에 소액주주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침묵으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리 소액주주들이 기업의 문제점을 고치고자 차츰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 목소리를 높이는 소액주주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가 보다 선진화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서도 “다만 갈수록 늘어나는 적극적인 개미 투자자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은 소액주주 운동이 보다 확산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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