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즐기고 미술품도 감상하세요"

화랑들 골프장과 제휴 전시회 개최 잇달아<br>"미술 시장 확대하며 골프장 차별화 효과"

남촌 골프장 미술관


'구매력을 갖춘 골퍼를 겨냥하라.' 최근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미술계가 필드를 찾는 골퍼들을 위해 미술 작품 소개 및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랑이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미술이 '찾아가는 전시장' 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것. 소격동 안단태 갤러리는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과 손잡고 6월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청담동 박여숙 화랑은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 인근에 주말 갤러리를 여는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갤러리들이 골퍼들을 찾아간다. 이는 전국에 걸쳐 200여개가 넘을 정도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명문'을 지향하는 소수 골프장의 차별화 전략과 미술계의 시장 확산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안단태 갤러리는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남촌 골프장 미술관과 공동으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기획전 '골프장 속 미술관' 을 준비했다. 전시에는 고암 정병례, 왕열, 박방영 등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안단태 갤러리는 전시에서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법인 연탄은행에 기부해 협찬 기업에게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박여숙 화랑은 제주도 중문단지 인근에 위치한 별장형 콘도 바이오토피아 내에 주말 갤러리를 6월 중에 오픈한다. 핀크스 골프장과 포도 호텔 등 주변에 구매력을 갖춘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데 포착, 갤러리측은 문화적인 공간을 제공해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로 이끌 계획이다. 박여숙 대표는 "저녁이면 두드러진 즐길 거리가 없는 골퍼와 관광객들이 미술작품 감상으로 문화적 서비스를 즐기고, 화랑은 새로운 고객을 창출함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 뉴서울 골프장은 조각공원을 조성하고 클럽 하우스에 작품을 전시, 이용객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또 정부에서 작품을 임대하는 '아트뱅크(Art Bank)'에 가입해 미술과 골프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복합 리조트 내에 미술관이 들어서는 곳도 있다. 척추디스크전문 우리들병원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건설할 웰리스 우리들 리조트에는 병원과 18홀 골프장과 함께 미술관, 250석 규모 연극 전용 극장 등이 들어선다. 국내 유수 컬렉터이기도 한 김수경 웰리스 우리들 리조트 대표의 주요 소장품인 백남준 작품 전시는 물론 국내외 작가들의 기획전도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엔 차별화된 문화 축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한 실정"며 "레저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고급 콘텐츠를 만들어 골프와 여행을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문화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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