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중국 관련 `굴뚝주`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홍콩 H지수가 이달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고 있어 철강ㆍ화학 등 중국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32개사로 구성된 홍콩 H지수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다 이 달 초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H지수는 지난달 5일 5,391.28포인트로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2일 4,497.27포인트까지 떨어져 16.5%나 조정을 받았다. 이후 H지수는 60일선의 지지 속에 반등에 나서며 지난 9일 4,992.96포인트까지 닷새 만에 11.0% 반등했고, 이날은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의 조정 속에 약보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H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나설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철강ㆍ화학ㆍ조선ㆍ기계 등 중국 관련 업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정보기술(IT)업종이 미국 나스닥지수에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면, 중국 관련 굴뚝주들은 홍콩 H지수의 움직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관들의 경우 최근 들어 H지수를 중국 관련 업종의 매매에 있어 유용한 판단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철강ㆍ화학ㆍ조선 등 국내 증시의 비(非)IT업종과 H지수는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H지수의 반등은 국내 증시에서 중국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