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사 임원 '물갈이 태풍' 부나

연말부터 내년초 사이에 줄줄이 임기 만료<br>금융위기 따른 경영난으로 대폭 인사 예고


금융권의 연말 정기인사 시점을 앞두고 은행장 등 금융회사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ㆍ수협은행ㆍ우리은행 등은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데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난 타개 필요성이 높아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상당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내년 3~5월에 몰려 있다.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윤광림 제주은행장, 에르베 지로동 SH&C생명 사장 등이 각각 내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이휴원ㆍ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 허창기ㆍ이남 부행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순 임원들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통상 12월 말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으나 12월 중순으로 시점을 앞당겼다. 우리은행의 경우 부행장과 단장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등기 임원인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조현명 감사 등 4~5명을 제외한 부행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대적인 교체에 따른 내부 반발 등을 고려해 교체폭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개편 및 실무진 인사도 단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부행장과 지주 집행임원 임기가 모두 1년으로 이달 말 일괄적으로 끝난다. 하나은행은 일반적으로 12월 초ㆍ중순께 실시해온 임원 인사를 내년 1월 중순께로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장병구 수협은행장의 경우 4년 임기를 연임했다.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연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인사시기를 검토 중이고 등기임원 두자리가 비어 있는 기업은행 역시 곧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임원 인사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진 교체를 통해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를 갖추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