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직개편 진통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을 밝히며“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제대로 화해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4ㆍ25 재보선 참패와 당내 잡음을 추스르기 위해 맹형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에 나섰지만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3일 “사무총장에는 맹형규 의원이 확정적이며 이명규 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강 대표는 사무총장(사무부총장 포함)과 홍보기획본부장ㆍ전략기획본부장 등의 당직 인선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원들 상당수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공정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양대 주자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도 당직 인선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맹형규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당내에서 대표 퇴진까지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당직자로서 일하기 쉽지 않다. (수락 여부는)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문제”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재희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은 이주영 부의장이 잔여 임기를 채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나경원ㆍ유기준 대변인과 박재완 비서실장은 유임될 전망이다. 한편 경선관리위원장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원장은 법조계 출신 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고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