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亞 메인무대로 뜬다

국내 제작사, 해외업체에 합작 적극 제안<br>加서커스 대작 '네비아'등 亞 초연 잇달아<br>뮤지컬 '드림걸즈' ' 햄릿'등 해외 역수출도

캐나다 서커스‘네비아’

뮤지컬‘햄릿’

서울이 아시아 공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캐나다의 대형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대작들이 잇달아 서울에서 초연한 뒤 북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 제작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해외 제작사들에 적극적으로 ‘러브콜’ 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공연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서울= 캐나다산 서커스 대작 ‘네비아’는 북미 진출에 앞서 오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먼저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초연한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연하는 것. 지난해 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캐나다에서 초연한지 11년 만에 국내에서 개막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례적인 일. 이는 국내 공연제작사 크레디아가 아시아 단독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가능해졌다. 크레디아는 현재 이 공연의 아시아 공연, 배급권을 갖고 있다. 가수 비욘세가 출연한 영화로 더 유명한 뮤지컬 ‘드림걸즈’도 서울에서 재창작돼 미국으로 역수출된다. 뮤지컬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등을 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는 미국의 프로듀서 존 F. 브릴리오와 함께 뮤지컬 ‘드림걸즈’를 다시 만든다. 한미 합작으로 탄생하는 ‘드림걸즈’는 1981년 초연한 뮤지컬 원작의 상당 부분을 수정해 내년 3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처음 선보인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이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를 포함 미국 전역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 2차례 선보였던 체코 뮤지컬 ‘햄릿’도 한국, 미국, 체코 제작진의 합작으로 다시 만들어져 서울에서 초연한다. 서울 공연이 끝난 뒤, 뮤지컬 ‘햄릿’은 미국, 일본, 체코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해외 제작사의 관심, 국내 제작사의 적극성이 이룬 성과= 이처럼 서울이 아시아 공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경은 해외 제작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국내 제작사들이 적극적으로 합작, 투자 등을 제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약 3개월 동안 공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해외 저작권자에게 로열티만 22억 원을 지불한 바 있다. 이는 뉴욕, 런던 등 현지 공연에 맞먹는 수익이 아시아 시장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 때문에 해외 제작사들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새로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이었다. 국내 제작사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현지 제작사들에 공동 제작,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공동 제작에 미온적인 일본, 제작 인프라와 노하우가 부족한 중국을 제치고 국내 제작사가 아시아 파트너로 속속 참여하면서 서울에서 대작들의 아시아 초연이 줄을 잇게 된 것. 최근 방한한 미국 프로듀서 존 F. 브릴리오는 “한국 공연 제작사가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서울이 뉴욕, 런던을 제외하면 가장 활발한 뮤지컬 도시가 됐다”며 “서울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뮤지컬의 ‘홈 베이스(Home Base)’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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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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