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社들 '눈물의 이삿짐'

불황여파 본사 매각·지방 이전 잇달아<br>일부社 건물도 안팔려

경기침체로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서울ㆍ수도권에 있는 본사를 팔고 임대로 전환하거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업전산시스템 개발 업체인 한국하이네트는 지난 4일 서울시 구로동의 아파트형 공장을 39억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까지 108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자금난이 심각해 사옥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경기위축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 대표이사의 횡령사건까지 발생해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가격이 싼 지방으로 옮기는 업체도 늘어 이룸지엔지는 서울 방배동에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으로, 파인디앤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충남 아산으로 각각 주소지를 옮겼다. 이들 기업은 그래도 나은 경우다. 상당수 상장사는 소유 건물을 처분하고 싶어도 팔리지 않아 울상 짓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사업장을 옮기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올 들어 본점 소재지를 옮긴다고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1월에 9곳, 이달 들어 현재까지 8곳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12월의 20건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법인은 영업환경 개선이나 회사규모의 성장, 혹은 임대기간 만료로 매월 10~20건의 이사 수요가 발생하는 데 비해 최근 이전 확장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옥이라도 팔아 유동성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빌딩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업체의 경우 자금흐름 등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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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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