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손해보험사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시장에 진출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 인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인가를 얻은 상품은 본인부담금 가운데 80%는 보험사가 보장하고, 20%는 고객이 부담하는 ‘코페이먼트(co-payment)’ 방식을 도입한 상품이다.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를 실제 들어간 액수만큼 지급하는 방식이다.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비법정 급여와 법정 급여 중 본인 부담분은 돈을 내야 하는데 이를 보장하는 것이다.
현재 손해보험사들만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손보사들은 고객이 부담하는 모든 비용을 100% 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중 실손형 민영의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관계자는 “상품인가를 받고 현재 설계사 교육과 전산시스템 점검 등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정부의 민영의보 정책방향이 확정되지 않아 상품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시장에 잇달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지난달 말 보험개발원에 상품인가를 신청했다. 개발원 인가가 나오는 대로 금감원 인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교보·대한생명이 인가 신청을 한 상품도 삼성생명 상품과 마찬가지인 ‘코페이먼트’ 상품이다.
이밖에 녹십자생명도 내부적으로 진출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들은 상품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험료 할인폭을 더 확대하거나 변액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