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식운용3본부에서 팀제로 담당하는 펀드다. 정인기(사진) 주식운용3본부장이 책임운용역, 안홍익ㆍ이무영 매니저가 부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주식운용3본부는 칭기스칸펀드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올 상반기 중에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를 전후해 채권을 팔고 주식으로 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랠리를 점쳤다. 상반기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면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시장 밸류에이션도 올라갈 여지가 크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정 업종의 강세보다는 구조적 성장주들의 개별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개별 장세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던 운용사의 역량이 올해도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러스톤운용은 지난달 에스엠 지분을 확대해 주목을 받았다. 에스엠이 지난해 3ㆍ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직후 기관들이 에스엠 주식을 매도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달 6일 기준 에스엠 보유량이 기존 122만3,462주(5.99%)에서 151만6,506주(7.42%)로 증가했다. 실적 발표 후 에스엠 주가가 하한가를 치던 중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에스엠의 실적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그 전까지는 주식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기관들이 에스엠 주식을 내다 판 것은 예상 영업이익 200억원의 반 토막인 100억원을 발표해서인데 1년치의 영업이익도 아닌 1개 분기 영업이익에서 100억원이 덜 나왔다는 이유로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은 분명 과도한 매도"라며 "3ㆍ4분기에 나오지 않은 수익은 에스엠의 수익구조 특성상 4ㆍ4분기로 이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음원 수익 반영이 4ㆍ4분기로 지연되면서 매출이 덜 잡혔고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과거 엔씨소프트가 몇 년간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처럼 에스엠도 엔터테인먼트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적으로 주가를 설명하는 실적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