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주축이 된 한국컨소시엄이 4조원 규모의 브라질 철도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7일 철도연에 따르면 철도공사, 철도시설관리공단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 타우바테시 철도사업단'은 지난 9월말 브라질 타우바테시와 철도 현대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데 이어 14일께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13일부터 상파울루 주정부와 타우바테시 등을 방문한다.
철도연 관계자는 "아직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합의각서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고속철사업과는 다른 타우바테시 도시개발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노후화된 철도 교체 및 새로운 철도 건설 등을 담고 있다. 고속철사업과 달리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다.
철도사업단은 현재 완전히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건설사 등 현지업체 등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브라질 건설업체가 토목공사를 맡고, 우리나라는 컨소시엄 구성 등 전반적인 사업을 주관한다. 또 타우바테시 인근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210km 구간에 기존 노후 열차와 선로를 교체하고, 시속 180km 등 우리나라 최신식 철도 시스템을 적용한다.
철도연 관계자는 "4조원 규모의 사업 중 우리나라는 1조원 가량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내년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