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보면 아파트의 트랜드가 보인다.' 대부분의 아파트 브랜드가 건설사가 지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건설사들은 마케팅 컨셉트로 '차별성'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TV 광고 컨셉트은 '프리미엄' 아파트고, 삼성건설의 래미안의 마케팅 포인트도 '클라이막스(인생의 절정)을 산다'이다. 아파트가 남과는 다른, 남보다 좋은 삶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는 얘기다. GS건설의 자이는 기존의 커뮤티니를 강조하면서도 '자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을 부각시키며 프리미엄 아파트를 강조하는 트랜드에 합류했다. 경남기업의 아너스빌, 현진 에버빌, 포스크 더샵 등도 마케팅을 보면 '차별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경우 브랜드가 트랜드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데 건설사들의 고민이 있다. 심지어 기존의 브랜드가 새로운 컨셉트의 마케팅을 펼치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과거 트랜드가 되버린 웰빙이나 첨단 아파트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브랜드가 속속 교체되고 있기도 하다. 쌍용이 유비쿼터스 첨단 아파트 이미지를 내포하는 '스윗닷홈'을 최근 '예가'로 바꾼 게 좋은 예이다. 예가는'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집'이란 뜻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최근 경향에 부합한다. 대우의 푸르지오와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은 친환경이나 첨단의 이미지가 강해 새로운 마케팅 컨셉에 100% 부합하지는 않지만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경우다. 중견 건설사들 중에는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가 약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는 경우도 많다. 남광이 2004년 도입한 브랜드 '마이루트'를 1년만에 하우스토리로 바꾼 것을 비롯해 일신(에일린의 뜰), 우방(유쉘), 신일(해피트리), 금강(펜테리움) 등이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금강은 골프장 등 레저부문에선 센테리움이란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