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치강 인텔꺾겠다” 의지

이건희 삼성 회장이 `플래시메모리 세계1위`를 선언한 것은 사실상 기존의 1위업체인 인텔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삼성의 주거래처인 인텔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당부해 왔다. 따라서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이 `반도체 세계최강` 도약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화성을 세계 반도체산업의 메카로 육성하자는 이 회장의 당부는 반도체공장 증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차세대 반도체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 `인텔 추월` 가시화= 이건희 회장이 “플래시 메모리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뒤집어 해석하면 현재 세계1위인 인텔을 2위로 끌어내리겠다는 의미다. 삼성은 플래시메모리를 신성장엔진으로 삼아 ▲반도체사업의 제2도약과 ▲세계최강 반도체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의 인텔 추월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인텔이 플래시메모리부분에서 올 2ㆍ4분기 시장점유율이 19.2%로 작년 4.4분기의 25.5%보다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2ㆍ4분기에 17.1%를 차지해 작년 4.4분기의 16.9%보다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은 올 4ㆍ4분기 이후부터 내년 1ㆍ4분기 사이에 인텔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은 `인텔 추월`을 위해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중 현재 세계 1위인 낸드(데이터저장형)플래시(시장 점유율 65%)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노어(코드처리형)플래시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내년 메모리 세계시장 340억달러 중 30% 이상을 차지,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유지할 계획이다. ◇화성을 `세계 반도체 메카`로= 이 회장은 화성단지를 통해 `반도체메카 육성-)한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날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임직원들에게 “(삼성은) 지난 20년간 거의 1년반 만에 생산라인을 하나씩 지어 왔는데 이는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일”이라며 “이제 메모리사업은 삼성의 주력사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04년 화성에 반도체 생산공장 두 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며, 수도권공장총량 규제가 해제될 경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경기도 화성에 410억달러를 투자해 6개 반도체생산라인을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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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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