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애플 통 큰 배당 고마워요" 국내투자자 함박웃음



국민연금 11억원 등 배당으로만 총 12억원 챙길 듯.

애플이 대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애플의 통 큰 배당으로 예상치도 않았던 배당 수익을 얻게 된 데다 애플 주가도 석 달 만에 50% 가까이 껑충 뛰면서 상당한 매매차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애플의 주가가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이사회는 지난 19일 주당 2.65달러(2,97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난 1995년 주당 12센트에 이어 17년만이다. 또 3년간 자사주 매입에 100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총 약 450억달러(약 50조4,000억원)의 보유자금을 풀 계획이다.

애플이 대규모 배당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 회사에 투자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도 12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애플 지분 0.04%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총 발행주식수가 9억3,237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7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이번 애플의 결정으로 약 11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주식에 투자한 국내 법인과 고액자산가들도 예상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법인과 고액자산가 등 국내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은 3만8,315주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 역시 1억1,000만원 이상을 배당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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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투자한 국내 투자가가 얻은 수익은 배당만이 아니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기대 이상의 평가차익도 챙기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009년 1월16일 82.33달러를 바닥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405달러로 올라서더니 19일에는 전날보다 2.65%(15.53달러) 오른 601.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할 때 무려 48.4%나 상승한 것이다. 국내에서 애플 주식을 사들인 일반 투자자들이 평균 30~50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1,000만원 이상 평가차익을 얻은 셈이다.

애플의 배당 발표와 주가 급등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의 해외주식 담당자는 “애플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있은 후 매수 여부를 묻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조치로 당분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관계자는 “애플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뉴아이패드 등 신규 기종 발표로 탄력이 붙는 모습”이라며 “아이폰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한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최근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 아무도 애플의 주가가 600달러를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상승폭이 크다”라며 “당장 주식을 팔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배당이 실시되는 7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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