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설' 대열 합류한 우즈 "이제 신화 창조에 도전"

19언더로 통산 62승 아널드 파머와 어깨 나란히… 올 그랜드슬램 기대감도 커져


타이거 우즈(32ㆍ미국)가 골프계 ‘전설’의 대열에 합류했다. 우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4년 연속 우승, 미국 PGA투어 통산 62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승수에서 ‘살아있는 전설’ 아널드 파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우즈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러스(73승), 벤 호건(64승) 등 3명뿐이다. 현역 중에는 필 미켈슨(미국)이 32승으로 그를 따르는 정도다. 우즈는 승수 쌓기 속도에서 최고를 뽐낸다. 우즈가 자신의 13번째 시즌 첫 경기에서 통산 62승을 올린데 비해 다승 1, 2위인 스니드와 니클러스는 나란히 16시즌이 걸렸다. 당시 나이도 각각 39세와 37세였지만 우즈는 32세의 ‘젊은 황제’다. 그의 현재 플레이 수준과 기세라면 기록 경신은 단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지난해 8월 브리지스톤챔피언십부터 6개 대회에 나서 5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놀라운 지배력을 과시했다. 일단 전설적 인물 대열에 오른 우즈는 이제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특히 전인미답의 경지인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랜드슬램은 단일 시즌 안에 4개 메이저대회를 전부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를 제패해 ‘타이거슬램’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우즈는 그랜드슬램 달성에 가장 근접해 있다. 무엇보다 올해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4개 코스가 모두 우즈의 입맛에 맞는 곳이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가장 변수가 많은 대회로 꼽히는 US오픈이 이날 뷰익오픈 4연패이자 6번째 우승을 일궈낸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ㆍ7,568야드)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13승을 거둔 우즈는 니클러스의 18승 추월도 된다. 이날 우즈는 버디 5,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전날 8타 차 선두를 달린 그는 싱거운 독주에 다소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14번부터 16번홀까지 좀체 보기 드문 3연속 보기도 했지만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2위 이마다 류지(일본)와는 8타 차. 자신의 시즌 첫 대회에서 완승을 거둔 그는 9번째 상금왕 등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이번주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한 뒤 2월21일 열리는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으로 PGA투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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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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