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수도권발전종합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수도권 동부지역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2ㆍ4분기 지정 예정인 정비발전지구가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신흥 발전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동부 발전 가속화=정부가 마련한 발전대책에 따르면 ‘오염총량제’ 실시를 전제로 자연보전권역(팔당호특별대책지역 제외)에 선별적으로 정비발전지구를 지정,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비발전지구로 지정되면 개발면적 제한(6만㎡ 이하)을 받지 않고 과밀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현재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는 곳은 광주ㆍ이천시와 가평ㆍ양평ㆍ여주군 전역, 남양주ㆍ용인ㆍ안성시 일부 지역이다. 이중 광주시 전역은 팔당호특별대책지역으로 묶여 있고 용인ㆍ남양주는 이미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규제완화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다. 따라서 정부 대책에 따른 수혜는 양평ㆍ여주ㆍ가평 등 수도권 동부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자체는 현재 환경부와 ‘오염총량제’ 의무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제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중으로 정비발전지구 지정요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선 신흥 성장축 부상=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동부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성장축으로 성남~여주 복선전철을 꼽고 있다. 성남(판교)~광주~이천~여주군을 잇는 여주선은 총연장 56.3㎞로 모두 11개 역이 들어선다.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사는 현재 환경평가초안을 마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사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06년 1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여주선이 개통되면 이 일대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주변 부동산시장도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철역 주변에는 이천 행정타운(15만6,000평)을 비롯해 이천 부발읍 아미리 일대가 개발되고 있으며 여주군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천시 신둔역 주변에는 도예문화단지가 조성돼 있다. 광주시도 고산지구(9만4,100평), 곤지암 도시지역(27만2,400평) 등의 개발이 예정 또는 진행되고 있다. ◇투기바람 이미 휩쓸어=여주선 예정지역 주변은 지난해 외지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투기바람이 불었다. 토지투기지역 지정 등 규제 여파를 타고 올 들어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주민설명회를 계기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천시 율현동 율현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철역사 예정지 주변으로 투기바람이 불면서 평당 200만원 이상 값이 치솟았다”면서 “지금은 정부 규제와 비수기가 겹치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맹지도 없어 못 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부동산을 통해 비싼 값에 토지를 산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은 도시지역을 벗어나 아직 값이 오르지 않은 면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발전대책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여주선 완공까지도 5년 이상이 남아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