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銀 매각-김재록 연결고리 확보 한듯

■ 검찰, 동시다발 수사 왜?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의 로비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이 론스타펀드 수사를 본격화하는 등 동시다발성 전면전을 펼쳐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김재록씨를 전격 체포했을 때만 해도 일부에서 론스타 매각과의 관련성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그 가능성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검찰도 김씨 수사의 핵심은 외환위기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대출알선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지금까지도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록을 수사하는 와중에 론스타 수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김재록 수사의 종착역이 론스타 수사였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즉 김재록 수사는 본류가 아닌 지류에 불과하고 론스타 수사가 본류라는 것. 대검 중수부의 1과와 2과가 두 사건을 나눠 담당하고 있으나 인력을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조하에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문과 개연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김씨가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에 도움을 줬고 최근에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은행에 접근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론스타 수사를 자신 있게 밀어붙이고 있는 배경에는 이 같은 김씨와 외환은행 매각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으며 특히 론스타 의혹에 대한 확실한 물증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씨를 처음 연행하고 집과 회사를 압수수색한 시점은 지난 1월 중순.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이 큰 쟁점이 되고 검찰도 수사의지를 밝힌 때였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한 오랜 내사를 통해 외환은행 매각에 김씨가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가 한나라당의 고발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둘러 그를 다시 소환, 구속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검찰은 이미 김씨와 경제 관료들과의 유착관계도 상당 부분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아 관련 인사들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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