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 "임전무퇴로 김용준 검증할 것"

새누리는 "좀 더 지켜보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민주통합당 내 분위기는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과유불급'에서 '임전무퇴'로 이동 중입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실시한 브리핑에서 전한 말이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원로 법조인이라는 경력을 감안해야 하는데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은 2연속 강공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어 말을 아껴왔던 민주당은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새누리당ㆍ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청문회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전날 꾸려진 민주당 인사청문위원(간사 민병두 의원)들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1차 회의를 가졌다. 민병두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정운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초대 총리의 도덕성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제고하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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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의 두 아들을 둘러싼 의혹(불투명한 재산 증여, 병역 면제)이 인사청문회의 부적격 사유 1순위로 뽑히는 것들이라는 점이 민주당에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여론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대학 선배이자 같은 법조인 출신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가 똑같은 이유(아들 병역 면제 사유)로 정치인생의 치명타를 입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와 이 전 총재는 같은 대학 출신의 고시 1년차 선후배 사이로 김 후보자 아들 의혹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이 전 총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문회 요청서도 오지 않은 시점에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또다시 의혹만 남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뒤 공식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이 휘발성이 높은 사안인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새누리당 출신인 인수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산하 청문회 준비팀이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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