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임 추기경 명단에서 특징적인 것은 비유럽지역, 특히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지역이 전체 19명의 절반이 넘는 10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그간 유럽인 위주였던 교황청 운영 방식이 변화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세인트루시아·아이티·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니카라과, 아프리카는 코트디부아르·부르키나파소, 아시아는 한국·필리핀 등이다. 특히 치블리 랑글루아(55) 주교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 출신의 첫 추기경이다.
그 자신이 1,300년 역사상 첫 비유럽(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예비 추기경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추기경이 되는 것은 승진도, 명예나 훈장도 아니다. (세계를 향해) 눈을 더 크게 뜨고 가슴을 열 것을 요구하는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 가는 성직으로, 중추기관을 뜻하는 '추기'에 경칭인 '경'을 붙인 명칭이다. 추기경 서임은 교황의 고유 권한으로 교황은 전세계에서 적격자를 뽑아 추기경에 임명한다.
현재 전세계 추기경의 수는 이번 새로 서임된 19명을 포함해 모두 218명, 이 중 교황 선출권을 갖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23명이다.
우리나라는 1969년 당시 김수환 서울대교구장이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처음으로 추기경을 배출했고 이후 2006년 2월 정진석 당시 서울대주교가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이재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