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토지공사의 기업보유 토지매입이 오는 30일로 종료되는 5차 입찰을 끝으로 전면중단된다.16일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토공은 이달말까지 모두 3조6천237억원(누계기준) 어치의 기업보유 토지를 사들일 예정이었으나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매물을 거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토지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토지.주택가격 상승 등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땅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교부는 특히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약 2개월간에 걸친 토지매입 실적이 약200억원에 그칠 정도로 저조해 더 이상 기업토지 매입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공의 토지매입 입찰경쟁률은 작년 4월 1차 입찰때 3.5대1을 정점으로2차 2.7대1, 3차 1.5대1, 4차 1.3대1, 5차 0.79대1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건교부와 토공은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매입예정인 토지는 모두 1천319건, 3조6천237억원 어치였으나 이 가운데 815건에 약 2조6천200억원(지난 10일 기준) 사들이는데 그쳐 더 이상 기업보유 토지를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매입 대상 토지에 대한 저당권 설정 등 법률적인 하자로 인해 매입할 수 없는 토지들이 일부 있었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매물을 내놓는 업체들이 크게 줄어들고 심지어 계약을 포기하는 업체들마저 늘어나고 있어 기업보유 토지를 더 이상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