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미정… 대림·LG·선경 각 100명 내외 모집/두산동양시멘트 등 일부사 2∼3배 대폭 충원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공과대학 출신들의 취업문도 좁아질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의 올 하반기 대졸사원채용계획은 업체에 따라 다르나 전반적으로 채용규모를 늘려잡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현장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0% 늘어난 4백명을 하반기에 뽑고 내년 여름 ROTC 출신과 경력사원을 1명50명 가량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고려산업개발도 그룹의 채용규모 확대정책에 따라 지난해보다 신입사원을 많이 뽑을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0% 늘어난 1백40명, 고려산업개발은 25% 증가한 50명을 올 하반기에 신규 모집할 예정이다.
민자유치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1월중 지난해 하반기(1백명)보다 크게 늘어난 1백65명의 신입사원을 이공계 출신 위주로 뽑을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나 삼성의 채용계획은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신규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아 건설사를 지망하는 대학 졸업자들은 치열한 취업경쟁을 치뤄야 할 판이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하반기에 3백55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올해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건설 부문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상당수 인력을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모자라는 인력만 충원할 예정이어서 채용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7월에 이어 오는 11월에 5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1백60명에서 올 하반기 1백20명, LG건설은 89명에서 70명, 선경건설은 1백18명에서 1백명으로 각각 채용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채용특징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채용제도에 있어 공정한 기회부여와 합리적인 선발과정을 인재확보의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획일적, 사정형 선발방식인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지원자의 객곽적 능력인 대학성적평가서로 기본적인 지적수준과 대학교육 충실여부를 판단하며 면접과정을 통해 직무수행 능력이나 인성을 평가하고 있다.
서류전형은 객곽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1차와 2차로 구분되며 1차는 대학 성적 위주로 평가하고 2차는 계열사 인사담당 직원 및 팀장으로 구성된 서류전형위원회에서 외국어, 컴퓨터, 자격면허, 수상경력과 사회봉사경험, 써클활동, 국내외 경험, 자기게발 및 특기사항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다.
1차면접은 무자료 면접으로 지원자의 개인신상과 관련된 일체의 선입관 및 편견을 배제하고 있어 2차 면접은 현대가 바라는 인재상인 긍정적이 사고방식과 적극성을 가진 사람으로 창조적인 정신에 중점을 둬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68명을 하반기에 신규 채용하는 두산건설은 1차면접에 앞서 예비면접 제도를 실시한다. 일명 「호프집 면접」이다. 실무자들인 과·차장급이 응시자들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기울이며 면접을 본다. 함께 일할 직장 상사와 스스럼없는 분위기에서 응시자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예비면접을 포함해 3차례나 면접을 치른다. 단순히 대학 학점보다는 인성을 중요시한다.
극동건설은 「열린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남녀 구분없고 지방대에 대한 차별도 없다. 전공과 영어 시험을 치르지만 필기시험이 아니라 면접을 통한 구술시험이다. 그만큼 면접이 중요하다. 담당부서장과 임원이 1차면접을 본 후 김세중 부회장이 최종면접을 본다.
면접은 응시자의 창의성과 적극성, 인화성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목소리가 좋아서 뽑혔다는 직원도 있다. 김부회장이 『목소리가 좋으면 노래도 잘하고 일에도 적극적이며 인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학점이 높으냐가 아니라 인성과 자질이 어떠냐가 당락의 관건이다.
동양시멘트건설은 경기침체에도 올 채용계획인원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필기시험과 적성검사가 없다. 서류전형과 2차례의 면접만 있다. 그만큼 면접을 중요시한다. 면접 때 주로 보는 것은 응시자의 기본 소양과 인성이다. 각종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한편, 지방대 출신에 대한 차별이나 불이익이 없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자기발전의 기회가 많다.
올해부터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한 청구는 격월로 짝수달에 원서를 접수한다. 12월에는 공채모집도 계획하고 있어 보다 능력있는 인재유치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유동적인 채용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면접은 1·2차로 나누어지며 1차는 선배사원 면접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2차는 경영진 면접으로 가치관·성실성·도전의식 등이 중점 평가대상이다. 청구가 원하는 인재상은 학점·어학실력이 「갖추어진 인재」보다는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열성과 성실성을 가진 「갖추어 나가고자 하는 인재」이다.
하반기에 토목직 약간명만 뽑는 성원건설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 국제적 감각과 실력 등에 비중을 두고 인재를 채용한다는 방침 아래 토목관련 자격증 소지자, 외국어 능통자, ROTC 출신, 국가보훈대상자 등을 우대할 방침이다.
오는 11월께 있을 신입사원 모집전형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3차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되며 당락은 2차 면접시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3인 1조 집단면접으로 치뤄지는 2차 면접에서는 관련분야 전문지식과 직업관 및 적극성 등을 평가한다.
우방은 10월 중순 1백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새로 뽑는다.
서류전형→인성·적성검사→면접의 절차를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우방은 독특한 채용방식을 갖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면접시험중 1차에서 「술자리 면접」이라고 불리우는 다소 특이하고 재미있는 「부서장 면접」을 실시한다.
이 면접은 부장급 간부에서 대리급 사원으로 구성되는 면접관 2명이 서류전형 합격자 6∼20명을 1개조로 편성, 2시간 정도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 가치관, 잠재능력 등을 평가한다.
이 자리에서 면접관들은 분야별 전문지식과 돌발상황 대처능력, 사회성, 협동성, 적극성, 리더쉽, 진취성,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개인특기사항(봉사활동) 등 10개 항목에 대해 5단계로 등급을 매겨 채점한다.
신성은 입사전형에서 인성·잠재능력·창의력·전공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 등에 비중을 둔다. 특히 자격증 소지자와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발탁할 계획이다. 신성은 신입사원에게도 자격증 소지자와 전문 기술 보유자에 대해 자격수당과 기술수당을 별도로 지급한다.
동부건설은 토목, 건축, 기계 등 기술직을 우대하며 필기시험이 따로 없는 대신 영어(토익)실력이 뛰어난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
나이에 큰 제한을 두지 않는 삼환기업은 올들어 상시채용제를 채택, 필요한 인재를 언제든지 채용하며 대규모 토목공사 수주가 많은 만큼 기술직이 많다.<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