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폴리에스터필름 세계빅4] 덩치키우기 경쟁 가열

듀폰·미쓰비시·도레이·SKC 등 폴리에스터(PET)필름 세계 빅4업체가 장군 멍군식의 덩치 키우기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순위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업계의 긴박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빅4업체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합작·증설 등을 통해 몸 불리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같은 현상은 성숙단계에 접어든 PET필름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 PET필름시장은 현재 30만톤(30%)의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가장 먼저 경쟁에 불을 붙힌 장본인은 미국 듀폰. PET필름 1위에 올라있던 듀폰은 지난해 2월 영국 ICI(12만톤)를 인수해 생산량을 25만톤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1위업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듀폰의 공세에 즉각 응수한 업체는 일본의 미쓰비시. 당시 미쓰비시의 자회사였던 다이아포일은 지난해 10월 독일 훽스트(5만톤)를 합병해 15만톤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에 따라 세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자 듀폰은 다시 지난 2월 세계 6위인 일본 데이진(6만톤)과 합작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생산량을 31만톤으로 높이며 멀리 달아났다. 지난 97년 당시 2위업체였던 도레이도 이같은 상황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올초 중국 PET필름 업체(1만톤)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5위인 새한(8만톤)과 오는 10월께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그 결과 도레이는 생산량을 14만톤에서 23만톤으로 늘리며 2위업체의 자리를 탈환했다. SKC는 이들 업체와는 달리 과감한 증설을 통한 경쟁에 합류했다. 97년 10월 착공한 미국 조지아공장(5만톤)이 15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것. 오는 10월 3호기까지 돌아가면 생산량은 미쓰비시와 같은 15만톤 수준에 이른다. 미쓰비시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SKC는 앞으로 수원공장-고부가가치, 조지아공장-범용 등 2원화 체제로 운영해 세계 1위업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빅4는 세계 지역을 분권화해 현지 생산·마케팅을 통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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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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