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가중되면서 지난 1ㆍ4분기 전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분기 사상 최대 인 1,00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단기 시장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4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펀드조사업체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는 지난 1ㆍ4분기 전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98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 2007년 1ㆍ4분기에 190억 달러, 2006년 1ㆍ4분기에 49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EPFR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시장의 경색이 자금 이탈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최근 1~2년간 자금 유입이 집중된 미국과 일본ㆍ서유럽 등 선진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1ㆍ4분기 전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 중 70%에 달하는 700억 달러가 이 지역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대만과 러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는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머징 마켓에서 이탈한 자금은 200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대부분 초단기자금인 MMF 시장이나 원자재 관련 펀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MMF에는 1ㆍ4분기에 1,400억 달러의 자금이 신규 유입, MMF 시장규모는 사상 최대인 3조5,000억 달러로 커졌다.
원자재 관련 펀드에도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가까운 3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브래드 더햄 EPFR 전무이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상당 규모의 자금이 주변부에 머무르며 대기성 투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