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칼텍스정유 노조 '도넘은' 패러디

故김선일씨 피살 빗댄 퍼포먼스…네티즌 분노 글 잇따라

LG칼텍스정유 노조 '도넘은' 패러디 故김선일씨 피살 빗댄 퍼포먼스…네티즌 분노 글 잇따라 조선대에서 파업 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이 고(故)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정유 노조원들은 지난 1일 오후 조선대 생활협동조합 앞에서 LG정유 허동수 회장을 처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허 회장을 안대를 씌운 채 무릎을 꿇리고, 복면을 쓴 노조원들이 뒤에서 각목으로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은 LG정유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뒤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사진은 두장으로, 한장에는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을 빗대 허 회장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사진엔 노조원들이'방송이 공개하지 않은 허동수 공개처형 비디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장면이 들어 있다. 사진 밑에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멋진 역할극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회장을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며 노조원들을 비난했다. 'ilovekangho'는 "사진 속의 행동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behappysh'는 "당신들은 이라크 테러 단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 외에도 "LG정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도 많았다. LG정유 관계자는"아무리 파업 중이라고 하지만 회장을 참수하는 장면을 빗대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김선일씨를 염두에 두고 벌인 공연은 아니었으며 김씨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라크 원유 채굴권을 가진 칼텍스사와 이라크 전쟁 및 파병을 반대하는 입장을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퍼포먼스 사진이 물의를 빚자 노조 측은 문제의 사진을 게시판에서 삭제했다. 이날 조선대에 우연히 갔다가 퍼포먼스 현장을 지켜본 시민 김모(52)씨는 "허 회장 역할을 맡은 사람이 나올 때 노조원과 가족들은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노조원은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입력시간 : 2004-08-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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