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대성, '비운의 스타' 꼬리표 뗀다

'드디어 꼬리표를 뗄 순간이 왔다.' '비운의 태권스타'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내내 달고 다닌 코리언 태권드림팀의맏형 문대성(28.삼성에스원)이 시드니의 한을 풀기 위해 아테네올림픽 폐막일인 29일(이하 한국시간) 태권도 남자 80㎏이상급에 출격한다. 190㎝, 92㎏의 훤칠한 체격에 호남형 얼굴이 돋보이는 문대성은 태권황제 김제경(미국 거주)의 대를 잇는 중량급 간판스타로 자리잡았지만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지난 4년 간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냈다.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한 문대성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1위 김제경의 '용퇴'로 올림픽 티켓을 거의 거머쥐었다가 3위 김경훈과의 갑작스런재대결 결정으로 꿈을 접은 아픔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있다. 그 때부터 문대성의 이름 앞에는 계속 '비운'이라는 말이 따라다녔고 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문대성은 올림픽 우승으로 이미 달성해놓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이뤄내 지긋지긋했던 두 글자를 지워버리겠다는 각오다. 문대성은 "시드니는 머릿속에서 이미 지워버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중량급인 문대성의 적수로는 2m대 장신들이 차례로 포진했지만 기술과 스피드에서는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김세혁 태권도대표팀 감독이 "대성이는 걱정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확실한 금메달감.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동급 라이벌 파스칼 젠틸(프랑스)이 준결승 상대로 도사리고 있고 문대성을 한번 누른 적이 있는 자카리아 아시다(덴마크)와 해외 태권사범 오영주 감독이 공들여기른 홈팀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도 만만찮다. '왼발 돌려차기'의 달인 문대성은 변칙 전법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워낙 국제무대에 많이 알려져 적수들이 모두 그의 왼발을 막기 위해 방어막을칠 것으로 예상돼 비장의 무기로 갈고 닦은 오른발 기습 공격이 주효할 수 있다는판단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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