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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월경순간
입력2007.10.02 17:30:36
수정
2007.10.02 17:30:36
"MDL, 금단의 線점차 지워질것"<br>盧대통령, 군사 분계선 30m 앞두고 긴장감 역력<br>남측 방송사 기념 촬영위해 한때 MDL 넘기도
| "잘 다녀 올께요"
노무현대통령 내외가 2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기전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파주=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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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월경순간
"MDL, 금단의 線점차 지워질것"盧대통령, 군사 분계선 30m 앞두고 긴장감 역력남측 방송사 기념 촬영위해 한때 MDL 넘기도
파주=공동취재단
"잘 다녀 올께요"
노무현대통령 내외가 2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기전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파주=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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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9시1분 군사분계선(MDL)을 30m 앞두고 전용차에서 내린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적 순간을 눈앞에 둬서인지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배웅 나온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노 대통령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MDL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분계선을 10m쯤 앞두고 노 대통령은 방북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돌아섰다.
“여기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거죠”라며 여유를 보인 노 대통령은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선 심경이 착잡합니다”라고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기 있는 이 선(MDL)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라며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노 대통령은 다시 뒤로 돌아 북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열걸음쯤 떼었을까. 원래 아무 표식도 없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노란 선으로 그어놓은 MDL 앞에서 노 대통령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성큼 넘어섰다.
그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았던 ‘금단의 선’을 통일과 평화의 희망을 안고 지나간 순간 노 대통령이 차고 있는 개성공단산(産) 시계는 오전9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MDL 너머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 대통령은 밝은 얼굴로 북측 영접인사들과 악수를 나눴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측 여성들로부터 꽃다발도 받았다.
노 대통령은 곧 스스로 긴장을 풀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저한테 꽃다발 주셨었죠. 같이 사진 한 장 찍으시죠”라고 청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나란히 서서 북측 여성 2명을 양 옆에 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9시9분께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손을 흔든 뒤 다시 전용차에 올라 개성으로 향했다. 옆에는 개성공단까지 5㎞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선명했다.
이날 노 대통령이 MDL을 넘는 현장은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한편 노 대통령이 분계선을 넘는 순간을 북측 지역에서도 잡기 위해 남측 방송사가 북측의 양해를 얻어 잠시 MDL을 넘었다가 촬영 뒤 곧바로 남측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또 육군 제1사단의 이성호(육사33기) 소장이 최전방관측소(GOP)를 관할하는 사단장으로는 처음으로 비무장 상태로 MDL에 진입, 노 대통령을 영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10/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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