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가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도한 종목들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종목들이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기관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포트폴리오에 재편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공시의무 위반으로 지난달 23일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동국제강을 최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기관들은 매매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동국제강을 411만주나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동국제강을 351만주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 영향으로 주가도 18.4%나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기관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대한항공을 176만주나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15만주를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또 SK에 대해서도 3월말 크레스트증권이 집중매입에 나서며 외국인 지분율이 25%에서 36%로 상승하는 동안 기관들은 189만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