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할머니. 오랫만에 맨 넥타이가 어색한지 거울 앞에서 연신 매무새를 고치는 할아버지.지난주 토요일 경기도 분당시 한국가스공사 본관에 있는 사진 촬영실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껏 맵시를 내고 있었다.<사진>
영정 촬영을 하기 위해서였다. 영정촬영 사업은 가스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친화사업의 하나. 무료촬영을 시작한 지 불과 두달만에 모두 140여점의 영정 사진이 촬영되어 지역 노인들께 전달됐다.
무료 영정촬영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벌써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차있는 상태다. 예약이 밀리자 가스공사는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만 시행키로 하던 촬영계획을 수시 촬영으로 수정하고 한달에 50여명씩 600명 이상의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전달할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지역친화사업에 쏟는 정성은 유별나다.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노사화합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가스공사는 무의탁 노인들을 정기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천 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 내에 있는 가스과학관을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수시 개방해 미래의 과학자 꿈을 심어주는 데도 한 몫을 한다. 가스공사 임직원들은 지역친화사업도 공기업 경영혁신의 한 줄기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