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TV, 다기능 냉장고의 경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4배 이상 폭증하자 일부 인기있는 품목들은 공급부족으로 1주일 정도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지난해이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고소득 금융자산자들이 증가한데다 경기 전반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고급고가품을 찾는 소비계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급고가품 시장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TV.
일상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파고들어 있는 TV의 경우 평면TV, 프로젝션 TV, 벽걸이형 TV 등이 1월 한달동안 1만7,300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0대에 비해 무려 4배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 선보이기 시작한 프로젝션TV의 경우 대당 가격이 300만~700만원을 호가하며 수요자의 주문이 있으면 생산하는 벽걸이형 TV의 경우는 대당 가격이 1,000만원을 웃돌 정도로 고가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특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혼수용 및 개체용 고급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완전 평면 TV의 경우 지난해 총 10만대 가량이 판매됐으나 올해는 70만대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급 냉장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대당 200만원을 호가하는 양문여닫이식 냉장고(700리터급)의 경우 1월 한달간 1만8,50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87대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다.
LG전자 냉장고 사업팀 조병구(趙炳久)수석부장은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정용 냉장고의 용량은 기본적으로 매년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지만 최근 수요 증가세는 예상 이상』이라며 『당초 올해 고급 냉장고 수요를 15만대 정도로 예측했으나 수요 증가세가 워낙 높아 최근 올해 예상수요를 22만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양문여닫이식 고급 냉장고의 비중이 20%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 1월에는 주야 2교대로 풀가동했음에도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홍역을 치렀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형기기자.김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