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상품원가율이 높아지면서 호텔신라의 영업이익률 정체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21일 호텔신라의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0.7%, 36.6%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췄다. 원화가치 강세와 엔화가치 약세가 동반되면서 원ㆍ엔 환율이 올 들어 5% 이상 하락한데다 서울호텔 리모델링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KTB투자증권이 이달 초 목표주가를 8% 낮춰 잡았고 최근 호텔신라를 분석대상 종목에 편입한 우리투자증권도 첫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제시해 상승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환율 ▦인천공항 임차 협상 ▦서울호텔 리모델링 등 ‘삼중고(三重苦)’가 호텔신라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9월과 10월에는 전년 대비 각각 3.8%, 20.7%, 11월에는 2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 중 일본인 비중은 40%에서 20%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원화 강세로 상품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면세점의 영업이익률도 6% 안팎으로 정체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오는 2월 인천공항공사와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앞두고 임대료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서울호텔 리뉴얼로 매출 없이 인건비의 70%가 그대로 지출된다는 점 등이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