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IB '코스피200 지수' 무단사용 꼼짝마

국내 시세정보 이용 117건 적발

거래소, S&P와 단속 본격화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IB)과 블룸버그, 로이터 등 글로벌 정보사업자들이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를 무단 사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함께 해외 지수 무단 사용자 단속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시세정보 무단사용의 경우 글로벌 전문 적발업체를 선정해 적발 그물을 촘촘히 할 계획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와 코스콤은 지난해 홍콩 현지에서 글로벌 IB등을 대상으로 시세정보 및 지수 무단사용 사례를 점검한 결과 총 117건을 적발, 22억원의 무단사용료를 징수했다. 상장 종목의 시세 정보를 무단 사용한 건수가 107건에 10억3,000만원, 지수 무단사용이 10건에 11억8,000만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정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정보 무단 사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국내 주가정보의 해외 무단사용 적발 건수는 각각 5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불법 사용료 징구 없이 서비스 중단 조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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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지역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정보 이용 실태를 점검해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무단 사용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글로벌 IB들과 블룸버그, 로이터 등 정보 중개 사업자들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지수 무단사용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S&P와 지수 마케팅 및 점검을 위한 MOU를 맺었고 글로벌 감사 전문업체와의 계약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 수입의 12.5% 수준인 정보 이용료 수입을 내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입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정보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런던 증권거래소는 전체 수입의 35.9%인 5,333억원을 정보사업을 통해 벌었다. 미국 나스닥OMX도 전체 수입 중 정보사업 수익이 24.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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