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매립지 어떻게 개발하나내년 택지지구 지정… 2조투입 2009년 완료
김포매립지 개발 청사진의 골자는 한마디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손색 없는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총공사비 2조원을 들여 542만평의 부지에 9ㆍ11테러로 무너진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규모의 빌딩 3~4개동, 화훼ㆍ레저단지 등을 설치, 인구 8만9,000여명을 수용하는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건설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상반기 중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오는 2004년까지 용지매수, 도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예정. 택지 및 국제업무용지 분양은 2006년 3월, 주택분양은 2007년 9월, 입주는 2009년 등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 542만평 개발
김포매립지(487만평)와 주변 청라매립지(30만평), 사유지 25만평 등을 포함, 54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각 용도별로는 ▲ 주거ㆍ업무ㆍ공공시설용지 167만평 ▲ 국제업무용지 33만평 ▲ 스포츠레저용지 32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나머지 22만평은 유보지로 남겨둔다는 것이 건교부의 설명. 사업 시행자는 한국토지공사와 농업기반공사가 맡게 된다.
33만평 규모의 국제업무용지에는 9ㆍ11테러로 사라진 미국의 세계무역센터와 같은 개념의 초고층 빌딩 3~4동이 건립된다.
정부는 이들 국제업무시설 건립에 소요되는 비용을 외자 유치로 조달할 계획이며 외국자본 투자 촉진을 위해 대상토지 중 20%를 매입, 외국인에게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전체 개발비용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지공사가 김포매립지 중 국유지와 화훼단지를 제외한 313만평, 인천시가 청라매립지ㆍ사유지 등을 매입하는 데 1조1,61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반시설 공사 등 택지조성비 8,915억원을 포함할 경우 전체 개발비용으로 2조533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 외국인 주거단지 3층 이하로 건립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농업용지(화훼수출단지)를 지구 북측과 남측에 배치하고 골프장ㆍ경마관련용지ㆍ승마장 등 레저시설을 주거단지 주변에 배치한다.
주거ㆍ상업ㆍ공공시설용지는 주변 환경과 경관이 양호하고 기존 시가지 접근성이 좋은 지구 동측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 주거단지는 지구 중앙에 들어선다.
즉 지구 중심에 국제업무용지를 넣고 그 주변에 주거ㆍ스포츠ㆍ레저ㆍ화훼단지를 배치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거단지는 ▲ 단독주택 36만평 ▲ 연립 13만평 ▲ 아파트 40만평 등이며 인구 밀도를 ㏊당 133인 수준으로 분당ㆍ과천 등에 비해서도 낮게 책정하고 녹지율을 21%로 책정, 친환경적인 주거여건을 갖추게 된다.
국제업무시설에도 10만평 규모의 외국인 주거단지가 조성되는데 이곳에는 용적률 100% 이하의 3층 저층주택만 들어설 수 있도록 계획, ㏊당 인구밀도를 60명 이하로 한다는 것이 건교부의 설명이다.
▶ 신공항고속도로와 연결
건교부는 김포매립지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는 2009년 교통량이 19만3,000여대(1일 기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교통난 해소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김포매립지와 신공항고속도로를 연결, 서울 진출입 시설을 설치한다. 또 경인운하 남측 제방도로와 접속 연결하고 경명로 및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육상교통 부담을 분산할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또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역사를 지구 북측에 설치, 서울에 40~50분이면 연결할 수 있을 정도의 교통여건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