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거의 매일 접하는 모바일 광고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 NHN의 합작사도 진출키로 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이를 계기로 파이를 연간 수 배씩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KT와 NHN은 14일 합작사를 설립하고 위치 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광고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합작사는 KT와 NHN의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이 각각 30억원을 출자하고 50% 동일지분으로 설립된다. 아직 회사명·운영진 등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 중이다. 이는 거대 통신사업자와 포털 사업자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KT의 인터넷TV(IPTV)나 KT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NHN의 네이버 검색 광고ㆍ지도 등에 합작사의 광고가 들어가면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게다가 NHN은 이미 지난해 광고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 지상파 방송 3사의 총 광고매출을 넘어선 거물이다. 단순한 모바일 광고가 아니라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KT와 NHN은 우선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누구나 쓸 수 있는 무선랜(와이파이)을 구축한 후 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이용자에게 근처 상점의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을 추진한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이용자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열자마자 광고를 보게 된다. 주목도나 실제 매출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NHN 관계자는 "2015년 전체 모바일 광고 시장은 1조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2,700억원 가량이 모바일 지역광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기업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드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유플러스 애드(U+ Ad)'를 출시, 현재 300개 기업의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사업자들이 문자메시지와 쿠폰을 보낼 수 있는 '유플러스 스마트메시징(Smart messaging)'도 출시해 모바일 광고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시범 서비스 중인 'T애드'를 빠르면 이달 중으로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의 홍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금력 등을 갖춘 대기업이 광고시장에 들어오는 게 걱정스럽기보다는 모바일 광고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토종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카울리'로 구글의 '애드몹'과 경쟁해왔다. 카울리는 현재 수백 개의 광고주와 손잡고 있으며, 카울리가 내보내는 광고는 하루 4,000만회가 넘는 페이지뷰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