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한 외신에서 한 때 여성 억압의 상징이었던 코르셋이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코르셋은 체형을 교정하거나 배와 허리의 맵시를 내기 위하여 배에서 엉덩이에 걸쳐 받쳐 입는 여성용 속옷으로 16~18세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여성 해방 운동과 의복의 다양화 등으로 사라진 듯 했지만 여전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복까지 S라인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어린 여학생들도 코르셋을 챙겨 입기도 한다. 그러나 코르셋처럼 너무 조이거나 신체 사이즈에 잘 맞지 않는 속옷은 척추 건강에 큰 적이다. 학생들의 경우 속옷 선택도 무거운 가방이나 운동량 만큼 척추 건강에 중요하다.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는데 꽉 조이는 브래지어, 거들 등으로 인해 자연스런 동작들이 제약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와 골반 뼈 주변 근육이 수축되고 피로가 쌓이면서 어깨와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더욱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요통을 심화시키고 성장을 방해하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44사이즈 열풍이 불었다. 몸을 옷에 끼워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와 함께 보정 속옷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숨 쉬기 어려울 만큼 작은 사이즈 속옷으로 식사 또한 제대로 하지 않게 된다. 식사량과 운동량이 적어지면 변비가 생기고 변비는 요통을 상당히 악화시킨다. 모델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멋있게 보이는 이유는 타고난 몸매와 함께 곧은 자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생활 자세가 바르거나, 적당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살이 적게 찐다. 꽉 끼는 보정 속옷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척추건강과 직결된다. 또 운동은 자세를 교정하면서 척추 주변 근육을 발달시켜 요통도 사라지게 한다. 스스로 곧은 자세와 함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한 몸,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