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대내외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변동성 커질듯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연구원“금통위 이후 금리하향 안정될 듯”

지난 7월에 하락했던 시중 채권금리가 8월 들어서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상황이 약세로 돌아섰다. 7월에 수급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졌으며, 주식시장의 강세 시도와 상품가격 상승세 등은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이 됐다.

다만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조정시 저가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중 유동성의 풍부함은 재차 확인됐다. 이번주는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2일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미국은 상당기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인 2.9%선으로 내려가면서 몇 가지 경기지표는 시장의 충격요인이 될 것이다.


이번 주 발표가 계획되어 있는 미국 물가지표는 최근 상품가격 상승세와 달러화 약세 흐름으로 인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강한 편이다. 장기물 금리 하락 이면에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이러한 부분을 완화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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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금통위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여 강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아직은 안정적이나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거시지표의 흐름으로 인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물론 시중 유동성의 본격적인 긴축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책당국의 경기 인식이 ‘국내경기는 회복되고 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다’로 일관되기 때문이다. 점차 경기회복 강도는 둔화될 것이고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PF 부실 등도 금융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협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금융기관에 대한 각종 규제책이 시행되거나 가시화될 것이다. 금융기관 규제는 디레버리징을 유도할 것이므로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거시지표의 움직임을 이유로 유동성을 흡수하기에는 미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8월초 조정으로 국고3년 금리는 3.9%선(6일 현재 3.89%)에 다가섰다. 과거의 예를 볼 때 3년물 4%와 10년물 5%는 장기투자자 매수하기에 좋은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 시중 유동성과 수급 여건이 급격하게 변할 여지가 없는 이상 저가대기 매수 시도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주 초반에는 국채입찰과 대내외 금리 결정에 대한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금통위 회의 이후에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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