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이이타이병 의심환자가 발생한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 대해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4일 하천ㆍ지하수ㆍ간이상수도 등 수질과 토양 시료를 채취, 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도 조사에 들어갔다.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 등 농작물 시료도 채취, 잔류하는 카드뮴의 농도를 조사한다. 수질과 토양, 농작물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앞으로 2주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고성군 보건소는 마을주민 200여명에 대해 질환의 증상을 묻는 면담진료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오염도 조사 결과 카드뮴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주민들에 대해 정밀 건강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오염확산 방지 및 주민피해 저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환경운동연합 수질환경센터는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전문의료진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역학조사팀의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상용 수질환경센터 실장은 “현재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역학조사만으로는 이 질환을 규명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타이이타이병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전문의료진ㆍ역학전문의ㆍ환경단체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