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환율도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M&A의 향방에 따라 인수대금 4조6,888억원이 환율 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M&A결과에 따라 거액의 자금이 환시장에 풀리느냐 안 풀리느냐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면 매각대금을 챙긴 론스타는 서울환시장에서 달러 환전(달러 매수)에 나서 환율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대금 전액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서울환시장에는 40억 달러 안팎의 환전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합병 승인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에서 딜이 깨진다면 이 같은 수요는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수공백이 생겨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매각은 4조원이 넘는 원화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환전되는 ‘빅이벤트’”라며 “이런 대형 재료가 사라지면 원ㆍ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